동시대미술이 ‘eco-‘의 개념을 어떻게 반영해왔는지는 이를 통해 파생된 다양한 갈래들을 통해 살펴볼수있다. Land art, environmental art, ecological art, ecofeminist art, crop art, Ecovention 등 eco의 개념을 반영한 동시대미술의 장르들은 비슷한듯 다르게, 각각 나름의 기준에따라 구분되어왔다. 자연을 이용하거나, 환경을 위한 인간의 행동을 촉구하거나, 자연과 인간을 동일화 시키거나, 생태계를 관망하고 관찰하거나 하는등의 다양하고도 세밀한 기준에따라 나뉘어져왔다. 그렇다면 이렇게 환경,자연,생태,서식 등의 다양한 eco의 개념을 반영한 동시대미술을 구분짓는 기준과는 반대로, 이것들을 하나로 관통할수있는 기준은 무엇일까.
이를위해 Superglue는 이번 9월호에서 ‘eco-‘와 연관된 동시대미술의 세분화된 장르성을 무너뜨리고 이를 하나의 기준으로 관통해보고자한다. 다양한 기준으로 분류되었던 eco Art의 조각들을 하나의 범위안에 넣어보고자한다. 그 기준은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성이다. 자연,환경,생태 등의 미세한 eco-들의 개념을 비인간의 개념으로 확장시키고 이를 통해 출현 가능한, 그리고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속에서 발생가능한 eco-Art를 살펴본다. 나아가 이러한 eco의 개념을 자신의 예술 속에서 실현시키고있는 아티스트 이선호를 조명한다.
서울을 기반으로 한 아티스트 이선호는 기술 발전 속 예기치 못하게 발생하는 새로운 생태계의 관계성에 주목한다. 평소 지구 생물과 생태계, SF판타지 그리고 이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이야기에 영감을 받아온 작가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가상공간에서 탄생 가능한 새로운 생태계를 그의 조형 환경에 담아내고, 그것을 하나의 독립된 이야기로 탄생시킨다.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현재 우리가 존재하는 현실세계 넘어의 가상세계로까지 확장시키며 기술 발전을 통해 발생 가능한 예기치 못한 현상들에 주목한다. 더불어 작가는 설치, 판화 등 다매체를 기반으로 한 작업들을 가상공간, AI 머신 러닝, AR과 같은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표현해내며 작가의 서사적인 주제의 다변성을 물질적으로 표현한다.
아래는 아티스트 이선호와의 인터뷰가 이어지며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생태의 개념을 이용해 동시대미술에서 새롭게 발생 가능한 인간과 비인간과의 관계를 주목한다.

Sun Ho Lee, Orthodox Hybrids (2021), AI collected data(by BigGAN), QR code.
Sun Ho Lee, SIRENS (2021), SLA Resin, Metallic paint, 5x15x17 / 15x15x16 / 14x16x16 / 4x7x7 (cm) each.
Courtesy of the artist
SuperGlue. 인터뷰에 응해줘서 감사한다. 먼저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Sun Ho Lee. 다매체 (설치, 비디오, 3d 그래픽&프린팅, AI 머신 러닝(GAN) 등)를 통해, 공감각적 서사를 만드는 시각예술가 이선호다. 현대적 의미의 생태학, 즉 가속하는 기술로 구현되는 가상 생태계와 생물체, 그리고 그 연결선상에 존재하는 논점인 가상과 물리 두 공간 사이의 관계 변화를 이야기하고있다. 서사 전개에 있어서 일종의 픽션과 가설을 만들어 가상세계를 구축해 스토리텔링의 방식으로 풀어내고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서사 구성을 할때 과학적, 생물학적 발견 요소들을 참고해 이를 연결 짓거나 신화를 참고하여 제3의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SG. 생태학이라는 분야를 이야기의 주제로 채택하고, 그것을 시각적으로 풀어내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SL. 2020년 아르코 미술관 외벽에 포스터를 전시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당시 펜데믹 시대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AD 2075- 유전자 조작 지구생물체 “Moss-a-sapiens, 이끼-단일-지혜생물(이하,MAS)”의 탄생>이라는 작업을 했다. 이때, ’Moss-a-sapiens : 이끼-단일-지혜생물’ 라는 가상 생물체를 이끼의 생물학적 요소를 참고해 만들고, 이와 관련해 22세기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를 구축했다.
이야기의 Moss-a-sapiens (이하 MAS)는 각 요소는 작지만 호모사피엔스보다 월등히 높은 감성지수를 지닌 존재이다. 이는 이끼의 생물학적 조직력, 생명체, 비생명체(건축물)에게 이타적이라는 점, 우주에서도 살아남는 생명력을 지녔다는 특성을 배경으로 만들었다. 지속가능한 미래는 거시적인 정책과 대등히 각 지구인의 이타적 행동이 모여 존재하고, 미래의 MAS라는 존재가 현재의 잠재력 속에 존재 한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 해당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닌 앞으로 작가 생활을 하면서 창작될 변주곡의 재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해당 작업이 당시에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돌아보면 나의 작업의 발단이었다. 이후 분야에 대한 관심과 함께 여러 기술매체를 접하다 보니 지금의 발생가능한 다양한 생태에 대한 고민을 하게되었다. 뿐만아니라, 주제전달의 측면에 있어 일정 서사를 만드는 스토리텔링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을 할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현재는 좀 더 본격적으로 평소 관심있던 SF 판타지 세계관, 생물학, 생체 도표 등의 소재를 3D 그래픽, Ai(GAN) 등을 이용해 현실과 가상, 두 공간의 사이의 미끄러운 생태계를 탐구 하고 있다.
SG. 기술의 발전에서 나타나는 예기치 못한 생태를 다룬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가상의 세계와 현실 세계의 관계속에서 발생하는 생태의 개념에 주목하게된 계기가 무엇인가.
SL. 과거에 내가 생각하던 생태는 동물, 생물과 같은 현상에 대한 관심이었고, 내가 생각하는 생태는 자연이 전부라고 여겼다. 그런 의미에서 관련 다큐멘터리나 영화를 찾아 보는 등 생태에 관한 잠재적 관심이 있었지만 그것을 막상 내 작업으로 연결짓지는 못했다. 오히려 다양한 기술매체(컴퓨터 그래픽, AI 등) 또는 촬영된 생태 이미지(현미경이나 우주, 항공사진 등)들을 접한 뒤로 기존에 내가 생각하던 자연의 범위 이상의 자연에 관심을가질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바이오 패턴과 같은 자연으로부터의 이미지들을 내 작업에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정리하자면, 기술매체를 통해 가상생태에 흥미를 가지게 된 이후에 오히려 실제 물리적인 생태를 역으로 돌아보게 되었다. 물론 지금은 실제 물리 자연에서도 다양한 영감을 받는다. 그렇기때문에 앞으로의 작업은 작업적 깊이감을 위해서라도 상당히 많은부분이 필드리서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SG. 그렇다면 가상의 공간에서의 생태와 현실의 공간에서의 생태를 작품 속에서 구분하려고 시도하는지 아니면 그냥 그 현상을 관찰하려고만하는지 궁금하다.
SL. 다양한 기술 매체에서의 레퍼런스를 통해 나름의 서사를 만들던 도중, 그 또한 유기적인 생태를 가지고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물리 자연의 생물이던, 데이터 생물이던 각각 그 나름의 공간에서 마치 발광하는 광물처럼 생성하고 소멸하는 에너지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때 양측 공간은, 하나의 문제가 다른 문제로 이어지는 유기구조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과학예술자연 등 각 분야의 구분을 떠나 모든 문제가 연동되는것이 현대사회의 특성이라고 여기기에 이것 자체를 하나의 생태계로 바라본다. 물론 나 또한 이러한 부분에 대한 나만의 가치관을 지니고있는데, 표현 방법에 있어서 마치 현상 자체에만 주목한다고 비춰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기도하다.
SG. 아무래도 그것을 이번 갤러리나인에서 진행했던 <Ecology> 전시에 많이 담아낸 것 같다. 전시 제목을 <Ecology> 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SL. 군더더기없이 가지치기하고 나온 전시의 제목이다. 처음 개인전을 가지는 입장에서 담백하다고 생각한다. 내 작업을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하기에 내가 관심있는 것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표현을하고 싶었다. 기존의 전시들에서는 재밌는 이름을 만드는것을 좋아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덤덤하게 무겁기도하고 포인트로서 딱 간결하게 표현하고싶었다. 사실 이 제목이 현재 나에게는 매우 무겁기도 하지만, 비유하자면 시작 단계에서 아주 오래되고, 아름답고, 전통있는 거대한 종을 치는 느낌이라 설레는 제목이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종합적인 관심을 Ecology라는 단어로 응축 가능하다 생각해 결정했다.
SG. 특별히 이번 전시를 통해서 표현하고 싶었던 부분이 있나
SL. 나의 작품들의 축적이 이제 시작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어떤 작품을 할지를 도출해내기가 쉽지않았다. 그래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싶었다. 예를들어, 나레이션을 짜는 과정이나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 중에서 영상을 현미경으로 촬영했다. 너무 조각조각이긴하지만 그런 식으로 내가 생각하는 생태의 여러방향을 실험하듯이 건드렸다. 매체적으로도, 그래픽 외에 AI – BigGAN을 이용하거나, 3D 프린팅을 활용하는 등 다방면의 작업을 하였다. 그리고 최근 청년예술청 Unfold SAPY 프로젝트에서 서사적 기획을 Unity 게임엔진과 Microsoft Hololens 2(Ar/Mr 기기 개발 소프트웨어)을 통해 확장된 상호소통 방식으로서 구현하기도 하였는데, 이런 다양한 경험이 방법적, 주제적으로 이번 갤러리나인에서의 개인전에 녹아 들었다. 사실 관람객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 잘 모르겠기도 하지만, 각자의 나름대로 감상하였을거라 믿고 있다.
SG. 이번 전시에서 기술과 유기체의 생태를 이야기하고, 그 틈에서 발생하는 불균형에서 발생하는 현상에 주목하는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하이브리드 생태라고 표현한 부분이 참 재밌는데 이러한 표현을 이끌어낸 동기가 무엇인가
SL. 전 인류사를 통틀어 진보는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관점에서 더 이상 기술 진보 자체가 좋다 나쁘다를 얘기하기 보단 양가성을 지닌 기술의 활용이 뜨거운 감자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자체는 가치중립적이고, 여러 장단점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활용의 과정에서 어쩔수없이 발생하는 불균형 또는 그 불균형의 틈에서 보이는 예기치못한 현상이 생겨난다. 예를들어, 동시대에 발생하고있는 메타버스와 가상공간에 대한 무궁한 확장성과 이와 반비례하는 물리 공간의 기후위기와 같은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흥미로운 기술현상을 구체적으로 어떤 현상이라 정의하긴 어렵지만, AI가 데이터를 (ditecting, debugging, stacking, relating, comparing 하는 방식으로) 처리하는 알고리즘적 행동이나, 그 사이의 글리치(자그마한 결함) 같은 오류가 내게는 흥미롭다. 또 이번 작업의 연장선으로 <Orthodox Hybrids>작업을 “과연 AI가 만든 생물을 다른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어떻게 인식할까?” 라는 궁금증으로 또 다른 AI 프로그램에 인식해봤는데, 그 외적 형상이 인간의 눈으로는 굉장히 양서류 처럼 보였어도, 해당 AI 는 이를 굉장히 뜬금없이 대부분을 새(bird) 로 인식했고, 많은 경우 아예 케이크, 칫솔 같은 사물로 인식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약간은 허술하다고 얘기할수 있을만한 이런 오차들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전시 속에서 이를 하이브리드 생태라고 표현한 이유는 이것이 방법적 외에 의미적 측면에서 상호 혼재되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포켓몬처럼 일정 콘텐츠가 지닌 세계관이 포켓몬 고와 같이 매체에 따라 다양하게 파생 및 가공되어, 가상공간과 물리공간 양측에 다각도로 혼재 하는 등 사실 하이브리드 생태는 거창한 의미가 아닌 앞으로 너무나 많은 매체나 공간이 혼재 될 일상을 표현한 단어 정도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다매체가 혼종하는 공간을 다체롭게 만드는건 콘텐츠 외에 인간의 감정적 향유가 더해지는 것이고, 이를 통해 그 의미가 더 커진다고 생각한다.

SG.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각각의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고 싶다. 먼저 갤러리 공간에 들어가면 루핑되는 영상작품 <Dawning Era, 새벽의 시대>가 눈에 띈다.
SL. <Dawning Era, 새벽의 시대> 같은 경우는 로켓발사의 장면과 프로그램이 설치될 때 나타나는 화면처리과정 화면에서 이야기의 영감을 얻었다. 기술의 진보는 가치 중립적이지만, 그 활용에 있어 불균형이 있는 경우, 인간과 특히 기술발전의 비 주체자인 여타 생물들의 생태패턴간 혼란을 야기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작업했다. 일정 전개를 가진 반복되는 루핑형태의 작업으로 그 과정에서 발생하게되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주목했다. 실제 데이터의 생태에서 무엇을 설치한다는 것은 큰 확장을 나타낸다고 생각했다. 영상 중간에 나타나는 설치(Launch)과정은 영상 내에서 전환점의 장치이자, 의미적으로는 실제 데이터 세계에서 프로그램 설치가 가지는 무궁무진한 확장성과 가능성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그것을 물리적 현실의 로켓에 대입 했을때에는 우주 탐사 가능해지게된 시점이 인류사에서 전화점이자 미래의 생존의 가능성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것을 단순한 대안적 영토 탐색보단, 종합적인 지구 유기체의 회복을 위한 연구 가능성으로 작업에 착안했다. 그만큼 현대사회에서 하나의 기술이 전환점으로서 가지는 양가적인 가능성과 유기적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파급효과를 다각도에서 조명해야 함을 말하고 싶다.
Sun Ho Lee, Orthodox Hybrids (2021), AI collected data(by BigGAN), QR code. Sun Ho Lee, Orthodox Hybrids (2021), AI collected data(by BigGAN), QR code. Sun Ho Lee, Orthodox Hybrids (2021), AI collected data(by BigGAN), QR code. Sun Ho Lee, Orthodox Hybrids (2021), AI collected data(by BigGAN), QR code. Sun Ho Lee, Orthodox Hybrids (2021), AI collected data(by BigGAN), QR code.
SG. <Orthodox Hybrid>의 경우에는 그 작업을 선보이는 방식이 흥미로웠다 다양한 이미지의 축적을 관람객들이 전시장에서 제공되는 QR코드로 개인의 화면을 통해 살펴보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특별히 이러한 방법을 택한 이유가 있나?
SL. 소장과 배포를 중점으로 했을때 현장에서 가장 접근성이 있는 방식으로 생각됐다. 펜데믹으로 QR체크인이 너무 흔해져서 확실히 과거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생각했고, 웹에 올려서 시시각각 데이터 제공하는 것보다, 실제 전시에 와서 포켓몬을 잡듯이 얘들을 데려갔으면 했다. 약간 희귀포켓몬처럼 특정 장소에 출몰하는 희귀성이랄까? 그런것들을 같이 가져가고 싶었다.

SG. <Sirens>의 경우 형태와 색감의 표현이 참 인상적이었다. 앞선 두 작품보다 좀 더 시각적인 밸런스가 많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보면서 작가가 시각적인 영감을 어디서 받는지 궁금했다.
SL. 생물학적인 사진, 배양하는 사진들의 시각적인 부분들에서 영감을 많이받는다. 구체적으로 해당 작업은 바다 속 자포동물문(Cnidaria) 생물중 특히 산호를 참고 했다. 이런 색감과 형태에, 식물세포를 확대했을때 벌집모양같은 같은 규칙적 생체패턴을 만들고 싶었다. 특히 전체적인 형상은 구(sphere)처럼 대칭이 아니지만 한 측면에서 봤을때 보이는 좌우 대칭적 패턴이 보이는 형상을 만들려 하였고, 이를 위해 방법적으로 그래픽 툴을 이용해 모델링하고 3D 프린팅을 하는 방식으로 작업하였다.
SG. 다양한 매체의 활용도 인상적이다. 가상공간, AI 머신 러닝, 3D프린팅까지 다양한 기술을 작업에 적용했다.
SL. 원래는 물성있는 설치나 판화 위주 작업을 했는데, 자연스럽게 생태라는 주제에 대한 관심과 매체에 대한 궁금증이 또 다른 기술과 방향성 탐구로 이어지게 되었다. 단순한 관심 이외에 특히 가상 공감을 통한 그래픽 작업을 하려는 이유는, 공간적으로나 비용적 측면으로나, 작업 구성에 있어 가상공간은 스토리텔링을 위한 소재, 텍스쳐 구성 등을 세세히 건축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당 작업물을 물리공간에 도출하는 방식도 VR, 프린트 등등 다체로운점이 굉장히 장점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상이 공간에서 내가 주로 하고싶은 것을 이어나가지만 당연히 실제 설치나 작업을 물리공간에 꺼낼 때 어떤 방식이 될까 또한 고민한다. 결국 작업이나 주제에 맞춰 공간, 기술을 핑퐁(ping-pong)하듯 왔다갔다 할뿐 단순 다양성을 위해 다메체를 적용하진 않는다.
SG. 이번 전시에서 활용한 방식들이외에도 시도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
SL. 생태라는 주제를 포착하여 기술을 이용하여 시각적으로 풀어내다 보니 기본적으로 기술 생태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단기적으로는 VR, AR 콘텐츠를 제작할 계획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3D 도구 외에 게임 엔진과 코딩도 어느정도 공부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즉각적인 발생에 관심이 있어서 이 부분을 더 해보고 싶다. 장기적으로 한 가지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엔지니어, 생물학자, 현장 전문가, 영상 및 음향 아티스트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 및 창작자들과 함께 작업하고 싶습니다. 그도 팀과 함께 작업하고 싶습니다. 일종의 다큐멘터리처럼 특정한 물리적 지형을 기반으로 실제 생태계를 만드는 것.
SG. 그렇다면 앞으로의 전시에서 선보일 작품들도 맥락적인 측면에서는 지금과 비슷한 이야기를 담고있나?
SL. 어떤거를 더 찾아낼 수있고 가공할 수있는지를 생각하는 단계이기때문에 앞으로 지금 하고있는 이야기의 맥락은 쭉 유지될 것 같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 일 수 있지만, 작업을 떠나서 나라는 사람이 정말 이 분야에 관심이 있나? 라고 자문했을때 그렇다 대답할 수 있기에, 장기적으로 ‘생태-ecology’ 가 나에겐 주목하고 지속가능성있는 부분이 많다고 느낀다.
SG.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SL. 우선 전시는 하반기에 – 종로구 킵인터치(Keep in Touch)와 합정 온수공간에서 2차례 예정되어 있다. 작업 측면에서는 리서치 외에 툴을 다루는, 즉 좀더 기술적으로 연마를 하는 시기가 필요하다고 생각이든다. 기술적인 면에서 완성이 되어야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좀더 명확하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다양한 시도도 마찬가지고.
SG. 오랜 시간 인터뷰에 응해줘서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나.
SL. 좋은 기회가 되었고, 관람자의 시각에서, 또 스스로 저의 작업을 반추 할 수 있는 재미있는 기회가 되었던것 같다. 이제 뭔가 작업활동의 첫걸음을 땐 느낌인데 10년 20년 30년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스스로 궁금하다.
자신만의 생태를 구축해가는 시각예술가 이선호의 움직임을 응원하며,
Keep it glued. SuperGlue
Keep your eyes on Sun Ho Lee’s Instagram @visceralwarmth
